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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샤워하면서 양치질”… 폐질환 부른다고?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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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6 11:31:25 수정 : 2024-11-26 13: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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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로 입 헹굴 때 균 침투 가능성 생겨
전문가 “샤워기 위생 철저히 관리해야”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아침, 저녁으로 샤워할 때 양치질을 함께 한다. 양치를 충분히 한 후에는 샤워기를 입 가까이 대고 강한 물줄기로 입안을 깨끗하게 헹군다. 김씨의 양치 습관은 올 바른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잘못된 습관이다. 샤워기로 입을 헹굴 때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 등이 호흡기로 침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김씨는 “최근 기침이 잦아 병원에서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가래 검사를 받았는데 폐질환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평소 담배도 안 피우는데 폐질환이 의심되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씨의 폐질환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랫동안 사용한 샤워기로 입을 헹굴 때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이 호흡기로 침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지는 않지만,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침투해 폐질환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감염원으로는 호수, 강, 토양 등의 자연 환경과 샤워기, 가습기 등의 가정환경, 오염된 의료기기 등이 있다.

 

특히 샤워기는 물이 오랫동안 저류될 수 있어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 샤워 과정에서 이 균이 물과 함께 밖으로 분출될 수 있다. 샤워기 호스 내부 표면을 덮고 있는 바이오 필름(물 때)에서 균이 형성되고 증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환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 국가의 가정 내 목욕실의 샤워기 꼭지를 분석한 결과, 마이코박테리아로 불리는 세균이 발견됐다.

 

마이코박테리아는 세균의 일종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은 결핵을 일으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나병을 유발한다.

 

비전형적인 마이코박테리아 감염이라고 불리는 감염도 일으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튜 게버트 연구원은 “우리는 세균으로 덮인 세계에 살고 있는데 샤워기 꼭지에 있는 세균은 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에 노출된 모든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폐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자가 면역 질환이 있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체질량 지수가 18.5kg/㎡ 미만인 저체중에서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균으로 인한 폐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샤워기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6개월에 한 번씩 샤워기를 교체하고, 샤워기 내부를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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