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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박에 재반박’…영풍 vs 고려아연, 배당액 최대수혜자 놓고 엇갈린 주장

입력 : 2024-11-26 15:38:02 수정 : 2024-11-26 15: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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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영풍, 고려아연서 받은 배당금만 총 1조1300억”
영풍 “고려아연 배당 최대 수혜자는 최씨 일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양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최근 5년간 영풍 측이 6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다고 지적했고, 영풍 측은 법인을 뺀 개인만 따지면 최 회장 일가가 최대 수혜를 누렸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연합뉴스

영풍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 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영풍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공동창업주인 장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2019년부터~2023년까지 고려아연 배당금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최씨 일가 2159억 원과 장씨 일가 967억 원으로 최씨 일가가 더 많은 배당금을 받았다. 이는 법인을 제외한 개인이 받은 배당 내역만 계산한 것이다. 

 

또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 경영을 대리하며 수천억원이 넘는 배당을 수령해왔음에도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회삿돈과 차입금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고 영풍측은 주장했다. 

 

반면 최근 고려아연은 영풍이 지금까지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총액은 약 1조1300억원이고, 보유 지분 평가수익률은 4979%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 장형진 영풍 고문 등 장씨 일가를 비롯한 자연인 10명, 영풍, 테라닉스, 영풍산업, 영풍공업, 코리아써키트, 에이치씨, 씨케이, 영풍전자, 시그네틱스 등은 지금까지 모두 1조130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 가운데 영풍이 받은 배당금은 약 8881억원이다.

 

특히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취임한 이후 배당금 수입이 급증했다고 고려아연은 전했다. 최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지난 2019년 이후 5년 동안 장씨 일가와 영풍 등 관련 회사에 지급된 배당금 총액이 6020억원에 달해 최 회장의 주주환원 강화 경영의 최대 수혜자가 장 고문을 비롯한 영풍 측이라는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금은 올해 영풍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영풍의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5억8499만원으로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태였지만 고려아연으로부터 받은 263억원 규모의 배당금으로 인해 반기순이익은 253억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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