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27일 동안 16.5㎝의 눈이 쌓이며 1907년 근대 기상 관측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눈이 내리는 날과 그다음 날에는 미끄러운 길로 인해 낙상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보행 습관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영양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고령자는 골절 후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이러한 예방적 조치들에서 시작된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자는 뼈가 약해져 있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잘 발생한다. 골절은 단순한 뼈 손상을 넘어 거동 불편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와 함께 욕창,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의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아 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과 낮은 온도로 인해 몸의 민첩성이 저하되고, 근육과 관절이 경직되면서 낙상 사고가 더욱 빈번히 발생한다. 낙상 시 손목, 발목, 고관절, 척추 등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고관절 골절은 노년층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은 주로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에서 발생하며,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극심한 통증과 함께 거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 침상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폐렴, 욕창, 혈전 등 2차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 실제 고관절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에는 24.3%에 이른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률은 2년 내 70%까지 증가한다.
겨울철 빙판길에서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보폭을 10% 이상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으며 균형을 잡는 자세로 걷는 것이 중요하다. 지팡이나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낙상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뼈의 강도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뼈에 자극을 주고,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키워야 한다.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과 인대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필수적이다. 칼슘이 풍부한 유제품, 등푸른 생선, 두부, 멸치 등을 식단에 포함하고, 햇빛을 적절히 쬐어 비타민D를 보충해야 한다. 커피, 담배, 술은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골밀도 유지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낙상 사고는 단순한 부상으로 끝나지 않고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년층은 골절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보행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영양 관리로 낙상 사고와 골절 위험을 줄이는 것이 건강한 겨울나기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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