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당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채널24를 인용해 집권당 '인민의 종'의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의원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202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트럼프 당선인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트럼프의 마음을 바꾸기 위한 '구애 시도'라고 깎아내렸다.
메레즈코 의원은 서한에서 "트럼프는 세계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재임 시절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수출이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무기 공급에서 국제적 지도력을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제 연합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트럼프 1기 '아브라함 협정'도 추천 사유로 거론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9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 국가가 수교한 협정이다.
순수하게 트럼프 당선인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해서 추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메레즈코 의원은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트럼프의 관심을 끌어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도울 기회로 삼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앞서 미국 주요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의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천연가스·리튬 등을 대가로 제시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익과 거래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성향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지속하는 것이 자선사업이 아니라 경제적 기회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공언했으며 현재와 같은 군사 지원에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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