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의원 “명씨가 지인들과 통화한 내용을 사실 확인 없이 폭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시의원 공천 권한을 약속받았다고 과시하는 녹취가 28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엔 명씨 자신이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조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발언이 담겼다. 당시 조 의원은 당내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결선 없이 본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명씨가 공천룰 적용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에 관여했으며, 조 의원으로부터 시의원 공천권을 약속받았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명씨는 녹취에서 “내가 그거 작업 다 해줬다”며 “페널티 20%(퍼센트) 뗄 것을 5%밖에 안 뗐잖아”라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 경선에서 현직 구청장 사퇴로 ‘감산 5%’를 적용받았다.
그는 “내가 조은희한테 몇 개 가르쳐줬다”며 “‘서초 시민들의 힘을 보여달라’, ‘저 조은희를 1차에서 과반 넘는 승리를 안겨주세요’, ‘서초구민들의 힘을 보여주세요 제가 거기에 보답하겠습니다’(라며) 내가 시키는대로 (조 의원이) 문자를 다 보냈지”라고 했다.
조 의원이 공천을 받은 뒤 자신에게 공천권을 약속했다고 발언하는 명씨 목소리도 담겼다. 그는 “조 의원이 (후보가)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가 왔다”며 “시의원 공천이 2개가 있는데 서초갑에 나보고 ‘2개 중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조 의원이 말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저는 아무런 결격사유가 없어 당연히 경선 참여가 가능했고, 1차 경선에서 페널티 5% 감점을 받고서도 과반수를 넘어 후보로 확정됐다”며 “명씨가 영향력 과시를 위해 지인들과 통화한 내용을 민주당이 사실 확인 없이 정쟁 소재로 이용해 폭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또 “누구의 부탁을 받고 서초구 관내 시의원을 공천한 사실이 없으며, 명씨가 추천한 당사자는 경선에서 탈락했다”며 명씨 주장을 재차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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