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비상계엄에 관해 설명하는 대국민 담화를 열고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며 “국민 여러분에 대한 저의 뜨거운 충정만큼은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녹화본 대국민 담화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지난 2년 반 저는 오로지 국민만 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재건하기 위해 불의와 부정, 민주주의를 가장한 폭거에 맞서 싸웠다”며 “피와 땀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와 관련해 “야당은 저를 중범죄자로 몰면서 당장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며 “만일 망국적 국헌 문란 세력이 이 나라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위헌적인 법률, 셀프 면죄부 법률, 경제 폭망 법률들이 국회를 무차별 통과해 이 나라를 완전히 부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전 산업,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은 고사할 것이고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의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며 “우리 안보와 경제의 기반인 한·미 동맹, 한·미·일 공조는 또다시 무너질 것이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해 우리의 삶을 더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공직자들을 향해 “엄중한 안보 상황과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국민의 안전과 민생을 지키는 일에 흔들림 없이 매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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