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여당 의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역사가 여러분의 선택을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내일은 탄핵 찬성 표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회는 14일 본회의에서 두 번째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 앞서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지난 7일 첫 탄핵안 표결에 불참, 의결 정족수 미달에 따른 투표 불성립으로 탄핵안이 자동 폐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론으로 표결 불참 방침을 정했으나, 공개적으로 표결에 참여하겠단 의원이 속속 나오면서 14일에는 정족수가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의 성명은 이런 상황에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회의원은 여야·진보·보수를 떠나 헌법을 준수하고 주권자 명령에 따라야 할 책무가 있다”며 “여러분이 지켜야 할 것은 윤석열도, 국민의힘도 아닌, 추운 거리에서 울부짖는 국민의 삶”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국민이 만들어갈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도도한 흐름을 막아서려는 자, 소소한 계산으로 잇속만 챙기려는 자, 거짓으로 자기 살길을 도모하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단 한 명(윤 대통령)의 오판이 역사적 오점을 남겼다”며 “그러나 우리는 국민의 올바른 판단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음을 전 세계에 증명했고,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두고는 “국민을 향해 광기의 ‘선전포고’를 감행했다”면서 “탄핵만이 혼란을 종식할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추한 거짓말로 범죄를 덮으려 하고 단 한시도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음을, 직무를 수행해서는 안됨을 ‘셀프 인증’ 했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조속히 국정공백 상태를 매듭지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가정상화가 우리 국민의 하나 된 뜻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등 우방국을 향해선 “일관되게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해 주신 데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우리는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서 성장과 발전의 혜택을 누렸고, 그 일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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