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시’ 이승환, 한동훈 사살 계획설 분노
가수 이승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공연에 나섰다.
이승환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 올랐다.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과 ‘사랑하나요’ ‘덩크슛’을 열창했다. 덩크슛 가사를 개사해 “주문을 외워보자, 내려와라 윤석열. 내려와라 윤석열”이라고 외쳤다.
이승환은 “탄핵 집회 전문가수 이승환”이라며 “2016년 박근혜 퇴진 집회, 2019년 검찰 개혁 조국 수호 집회 이후 다신 이런 집회 무대에 안 설 줄 알았다. 노구를 이끌고 또 다시 참석하게 돼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 무대에 또 서게 된 건, 제 나이쯤 되는 사람들 중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한다.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막상 무대에 올라 와 보니 꽤 춥다. 보컬리스트에게 쥐약인 날씨다. 앞으로 제가 이런 집회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는, 피 같은 돈을 기부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승환은 “국민의힘이 ‘질서 있는 퇴진’이라는 말장난을 하고 있지 않느냐. 자기들끼리 너무 무질서하다. 우리가 질서있는 시위, 성숙한 시민 의식이 뭔지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모습 그대로 계셔서 놀랐다”며 고마워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 담화 보고 많이들 힘들지 않았느냐. 정말 ‘입벌구’(입만 벌리면 거짓말)다. 조사와 부사 빼면 다 거짓말이다. 국민한테 계속 시비를 걸고 있다”며 “내가 계속 경어를 쓸 필요가 있느냐. 나랑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난다”고 했다. 이승환은 1965년생, 윤 대통령은 1960년생이다.
이승환은 9일 촛불행동에 1213만원을 기부했다.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보 성향 시민단체다. “올해는 기부처를 달리했다. 돌아오는 토요일(14일)에 꼭 탄핵이 되길 바라면서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승환이 비상계엄령 선포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살 계획설에 분노했다. 이승환이 “사실이라면 보수 정권은 끔찍한 괴물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징역형이 확정된 조국 전 의원에게는 “미안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승환은 13일 인스타그램에 “민주 세력을 간첩, 종북 세력으로 빌드업하고, 계엄령 선포 후 한동훈 사살. 조국, 김어준 등 체포한 후 구출쇼. 생화학 테러, 미군 사살. 북한 소행으로 조작. 2024년 잔혹한 북풍 동화”라며 “사실이라면 그날의 저들은 ‘100만명, 200만명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라며 (박정희 정부 시정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의 망령이 씌인 듯 낄낄거리지 않았을까. 끔찍한 괴물들이다. 왜 보수 정권에서만 저런 일이 생기는가”라고 적었다.
이날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은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계엄 사태 관련 체포 돼 이송되는 한 대표를 사살하고,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 했다 등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오는 시민들을 위해 음료 333잔을 선결제 한 것과 관련해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고 썼다.
“고생 많으셨다. 덕분에 많은 국민들이 위로와 힘을 얻었다”며 “햇살 포근한 평화로운 날이 오면 제가 커피 한 잔 대접해도 될는지요. 전 어린이 입맛이니 콜라 마시고요. 그날까지 밥 잘 드시고 운동 꾸준히 하셔서 건강하고 강건한 모습으로 뵙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회는 14일 오후 4시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7일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탄핵안이다. 1차 탄핵 당시 국민의힘이 대거 표결에 불참,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했다.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 찬성 시 가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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