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있고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하지만 2주전 열린 이 대회에 정작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49·미국)는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 9월 허리 수술을 받은 뒤 수준급 선수들과 겨룰 만큼 경기력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상여파에 시달리는 우즈가 21~2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에 아들 찰리(15)와 함께 5년 연속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우즈는 몸 상태가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대회이기에 출전을 결정했다. 이 대회는 메이저 우승 경력자가 부모, 자녀 등과 2인1조로 팀을 이뤄 36홀 스트로크 합산으로 순위를 가린다. 단순한 이벤트 대회였지만 2020년부터 우즈 부자가 출전하면서 메이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우즈는 재활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난 7월 메이저 디 오픈을 마친 뒤 5개월 동안 필드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PNC 챔피언십은 카트를 타고 이동할 수 있고 경기도 이틀만 열리기에 우즈로서는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우즈가 찰리와 함께 우승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우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찰리는 5년 전 처음 출전했을 때보다 키도 커졌고 몸집도 불어났다. 특히 그동안 크고 작은 주니어 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우승 소식도 간간이 전한만큼 골프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주목된다. 우즈 부자는 2021년에 준우승했고 지난해에는 5위를 차지했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4·스웨덴)은 2011년생 아들 윌 맥기와 함께 출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는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챔피언 출신인 아버지 페트르와 함께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들과 우승을 합작한 베른하르트 랑거, 존 댈리, 데이비드 듀발, 맷 쿠처, 파드리그 해링턴, 비제이 싱, 닉 팔도,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 게리 플레이어 등도 가족과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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