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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됐는데 달러는 왜 계속 비쌀까 [뉴스+]

입력 : 2024-12-18 11:10:35 수정 : 2024-12-18 11: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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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36원 뛰면서 1440원선을 위협하는 등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는 듯 했지만,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사진 뉴스1

 

◆ 정치적 불확실성 일부 해소됐지만...환율 고공행진 여전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17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0월 24일(143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7일 야간 거래 초반에는 1439.8원까지 올랐다. 

 

환율은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후 야간 거래에서 1442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여전히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뒤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美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고환율 지속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그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시장에 경계 심리가 고조된 탓이 크다. 

 

연준은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내년도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다. 

 

현재 미국의 경기지표가 좋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공격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당장 다음달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악재로 꼽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국보다 한국이 더 문제"라며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9% 내다보고 있는데, 무역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1%나 마이너스 성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뉴시스

 

◆ 고환율 장기화 리스크...외환보유액 고갈 위험도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하면 우리 경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환율이 높아지면 일부 업종에서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지만, 수입품의 가격이 높아져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또 환율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 외환당국이 방어를 하는 과정에 외환보유액이 쪼그라들 위험이 크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021년 10월 469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이후 3년 동안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22년 5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300억달러 이상 줄었다.

 

이런 와중에 외환보유고를 헐어서 시장 개입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4000억달러 아래로 미끄러질 수 있다. 

 

이 경우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고, 내국인의 자본 유출도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이고, (우리나라가)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외환시장 대응에 충분하다는 것이 세계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평가"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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