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까지 52만7000명 채용
“경기악화 영향”… 1년 새 3만여 명↓
정국 혼란에 취업자 증가폭도 줄 듯
내년 1분기까지 반 년간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이 1년 전보다 3만3000명 줄어들 것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11월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이 44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하는 등 고용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는 올해 10월1일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52만7000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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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5.9% 감소한 규모다.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는 47만8000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규모이며, 300인 이상은 5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줄어든 규모다. 내·외국인 나눠 보면 내국인 50만6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 외국인은 2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8% 각각 줄어든 규모다.
고용부는 채용 계획 감소가 사업체의 ‘부족 인원’이 줄어서인 것으로 분석했다. 부족 인원은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뜻한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인 ‘미충원 인원’이 감소하거나, 경기가 악화하면 부족 인원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미충원 인원은 3분기 12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 줄고, 부족 인원은 10월1일 기준 52만2000명으로 4.2% 줄었다.
고용부의 채용 계획 조사 시점은 10월1일로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이 반영되지 않았다. 정치 혼란으로 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을 12만명대로 전망했는데 탄핵 등 영향으로 정부 정책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기존 전망치보다 더 줄어든 10만명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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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비중은 최근 4년 동일 조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회원 등록 기업 7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채용 결산’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정규직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은 64.6%였다. 2021년 75.4%에서 매해 수치가 줄었다.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2021년 3월 이후 최저 증가 폭을 경신했다. 이날 고용부가 발표한 ‘2024년 1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1명 이상 사업체에 몸담은 종사자 수는 2016만4000명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0.4%(8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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