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하늘, 쟁반같이 둥근 달 옆으로 커다란 비행기가 지나간다. 우리 눈에는 비행기가 훨씬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달이 약 4만4000배 더 크다. 비행기가 더 커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더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앞에 닥친 고난과 역경은 거대하게 다가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까. 탄핵 사태가 별다른 성과 없이 길어지고, 무안공항에서 큰 참사까지 일어나 모두의 마음이 무겁다. 부디 멀리 보이는 미래에는 올해의 첫 보름달처럼 밝고 기쁜 날들이 우리 앞에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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