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대 초반 가격 무기 공세
소형 SUV ‘아토3’ 등으로 도전장
유럽 등 해외 가격보다 낮은 수준
기아 EV3보다 800만원 이상 저렴
BYD, 전기차 수직계열화 이뤄내
2024년 427만대 판매 세계 1위 올라
배터리 강점 내세워 마케팅 확대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출시와 함께 국내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3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무기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뒤흔들지 주목된다.
BYD코리아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차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올해 BYD코리아는 아토3를 시작으로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7을 차례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아토3는 LFP(리튬인산철) 기반 배터리를 사용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21㎞ 주행할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 서비스, 국내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 한국 특화형 부품 및 서비스도 적용했다.
이번 모델의 출시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토3의 가격은 기본 트림 3150만원으로 유럽(4만유로·약 5800만원), 일본(440만엔·약 4100만원) 등 해외 출시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20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적용 전 가격 기준으로 소형 전기 SUV인 기아 EV3(3995만원 부터)보다 저렴하고,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2740만원 부터)보다는 비싸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 부문 대표는 “한국 고객 수준이 높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BYD는 배터리 생산에서 시작해 전기차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합해 427만대 이상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BYD코리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 배터리 기술에 강점이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한국 소비자의 중국 브랜드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험 확대와 고객 중심 서비스 전략을 통해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한국 고객의 우려는 제품 품질과 서비스 두 가지에 대한 것”이라며 “이를 불식하기 위해 BYD의 우수한 상품성을 체험할 기회를 확대하고,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직접 만나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BYD코리아는 온라인으로만 차량을 판매하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달리 오프라인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6개 공식 딜러사와 함께 전국 15개 전시장과 11개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열어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 생산 공장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올해 목표는 전국 BYD 파트너사와 매장이 ‘인플루언서들이 한 번쯤 방문해야 하는 곳’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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