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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대출규제에 나홀로 뛰는 월세

입력 : 2025-01-21 06:00:00 수정 : 2025-01-20 18: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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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가격지수 22개월 연속 상승
공급축소 여파 가격 더 오를 듯
매매·전세로 수요 전환 어려워
서민 주거상황 악화 우려 커져

전세사기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전국 월세가격지수가 2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월세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여 서민 주거 상황이 더 팍팍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월세가격지수(2021년 6월=100, 준월세·준전세 제외)는 105.28로, 전월 대비 0.07%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2023년 3월(102.63) 상승 전환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뉴스1

최근 1년간 월세 상승률은 아파트보다 빌라(연립·다세대)에서 더 가팔랐다. 지난달 아파트 월세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2% 오른 반면 빌라는 1.70% 상승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하반기부터 발생한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건으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이 월세 수요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해당 사건이 주로 비아파트에서 일어난 점을 고려할 때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에서의 월세 전환이 더욱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여기에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월세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 사기 문제로 인한 전세 기피 현상과 더불어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월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난 셈이다. 고하희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대출 규제가 지속하는 한 당분간 월세에서 매매·전세로의 수요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급 축소로 인한 월세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누적 3만3583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3만1223가구로 21.6%, 준공은 3만8138가구로 37.7% 각각 줄었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착공과 인허가가 모두 줄어든 만큼 향후 시장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높은 대출 금리 수준과 짙어진 주택 매매시장 관망세도 월세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집값 상승 기대가 낮고, 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린 상황이라 월세화 시장 니즈(수요)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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