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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은 핵보유국”… 北·美 핵군축 협상 우려

입력 : 2025-01-21 18:19:39 수정 : 2025-01-21 18: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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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취임 첫날 발언 파장

대화 재개 비치며 핵보유 인정 뉘앙스
“김정은, 내가 돌아온 것 반길 것” 밝혀
주한미군 영상 통화선 “金 터프한 녀석”
韓 “北 비핵화 일관된 입장 견지” 강조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할 의향을 내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언급을 한 것이 북한의 핵군축이나 핵동결 등 ‘스몰딜’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마친 뒤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김정은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며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잘 지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김 위원장)가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후 가수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안 거수경례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한 것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이다. 핵보유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인정한 ‘핵무기보유국(nuclear-weapon state)’과는 국제법적으로 구별되는 용어지만, 미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언급을 자제해왔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을 가리켜 같은 말을 썼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연이어 이 표현을 쓰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 핵군축이나 핵동결 등 ‘스몰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헤그세스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그가 핵보유국이라는 용어의 외교적 함의를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1기 행정부에서 세 차례에 걸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북한 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도 단순히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다 이 같은 언급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난 그(김 위원장)가 엄청난 콘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북한의 부동산 입지가 훌륭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식 이후 열린 군 관계자들을 위한 무도회에서는 경기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미군 장병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김정은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며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를 대하고 있다”며 “내가 비록 그와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켰지만 그는 터프한 녀석(cookie)”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에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양국은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정부는 미국 새 행정부와 긴밀한 한·미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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