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고삐 당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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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김대호가 14년 만에 MBC를 떠난다.
김대호는 지난 3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퇴사를 결심했고, 이미 회사에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MBC에 2011년도에 입사했으니까 14년 정도 됐다. 한 직장을 계속 다닌 것”이라며 “일이 바빠지면서 힘도 들었지만 나이가 마흔이 넘지 않았냐. 변화는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후회 없이 회사 생활을 열심히 했다”며 “회사를 그만두기보다 ‘다른 인생은 어떻게 살까’(에 방점을 찍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으로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길 수 있는 타이밍이라 생각했다"며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두려운데 설렌다”는 말로 퇴사 이후 삶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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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대호는 ‘나 혼자 산다’ 출연진과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먼저 프리선언을 알린 이유에 대해서는 “나의 삶을 지금까지 재밌게 같이 봐줬다. 고마웠다”며 “나의 거취나 중요한 순간을 공유하는 것마저 나의 일상이니까 마지막까지 내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대호는 “무지개가 언제 어디서 뜰지 모른다”며 “비, 눈을 견디다가 또다시 무지개가 뜰 때 볼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
김대호의 고백에 프리랜서 아나운서 선배인 전현무는 “위험하더라도 내가 내 운명을 개척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싶은데 한계가 있다”고 조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김대호가)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다. 나랑 얘기 좀 많이 해야겠다”고도 덧붙였다.
김대호는 지난 2011년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 최종 3인으로 선발돼 MBC 공채 30기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지난 몇 년 동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2023년에는 신인상을, 지난해에는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방송계에 따르면, 최근 김대호는 MBC에 사의를 표명한 뒤 소속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향후 행보 및 거취와 관련해 MBC와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거쳤다고 한다. 다만 이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방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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