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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확장 ‘왼쪽 공격수’ 없는 野… 조기대선 ‘불안한 출발’

입력 : 2025-02-06 18:44:00 수정 : 2025-02-06 22: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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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우클릭행보 도울 ‘러닝메이트’ 부재
조국 수감으로 조국혁신당 존재감 상실
당내 추미애 등 강경인사 등판 목소리
李 ‘우향우’에 “집토끼 잃을라” 지적도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왼쪽 공격수’가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이 대표를 안정적인 대선 후보로 포지셔닝해 줄 ‘러닝메이트’가 없다는 의미다.

 

주한 독일대사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를 접견하며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6일 “지금 진보진영에서 왼쪽 끝 날개가 없어서 곤란하다”며 “정의당과 진보당이 세력을 잃는 바람에 정책적으로 왼쪽 공격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부터 탄핵 국면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정치 관심도가 높아지며 중도층 득표가 중요해졌는데, 중도층의 표심을 얻으려면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빛내줄 왼쪽 후보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19대 대선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민주당 내 경선에 뛰어든 이재명 대표가 왼쪽 날개가 되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우클릭을 부각시켰다면, 지금 진보진영에는 그 역할을 해줄 적임자가 없다는 고민이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조국 대표가 수감되면서 당이 존재감을 잃었고, 지난 총선에서 비례용 위성정당을 통해 원내에 진입한 정당들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대선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악용한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민주당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왼쪽 날개 역할을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고, 김경수 전 지사 역시 이 대표가 그동안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진보적 성향을 뚜렷하게 보인 것과 비교하면 더 왼쪽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당내 강경 인사인 추미애, 정청래 의원 등 강성 인사들의 등판이 필요하다는 논의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내에서는 독주 중인 이 대표의 우클릭으로 민주당이 진보 정체성을 놓치며 집토끼마저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반도체특별법 추진과 관련해 “오히려 수도권 화이트칼라 민주당 지지자의 표심을 잃을 수 있는 악수”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동덕여대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여성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수도권 한 의원은 “당내에선 젠더 문제를 건드려봤자 지지율에 도움될 게 없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2030 여성의 지지율을 놓치게 만든다”면서도 “지금은 이런 반대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라고 토로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신년 세미나 ‘성장은 민주당!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열고 대선 조직을 본격 가동하며 방향성을 경제 성장으로 잡았다. 대선까지 이 같은 구도가 이어지면서 진보 정책이 퇴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이 진보층 표심을 이미 공고히 확보했다고 가정하고 중도층 포섭에만 집중할 경우, 민주당을 대신해 진보정책을 내세울 정당이 없다는 것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대표가 우클릭을 하더라도 대선 후보로서는 여전히 가장 왼쪽에 있다”며 “이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어떤 정책을 펼치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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