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조롱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목소리를 낸 러시아 가수가 경찰의 수사를 받던 중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현지 언론 폰탄카를 인용해 경찰이 전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한 아파트 10층에 있는 바딤 스트로이킨(59)의 자택을 수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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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스트로이킨은 자택을 급습한 경찰들에게 압수수색을 당하던 중이었다. 그는 잠시 물 한 잔을 마시겠다면서 부엌 쪽으로 갔다가 창밖으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스트로이킨은 우크라이나군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상태였다.
러시아 중부 첼랴빈스크 출신인 스트로이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기 전 우랄 산맥의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살았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국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여행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개인 기타 레슨 강사로 활동했고 공연 활동도 해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2022년 3월엔 “이 바보(푸틴)는 형제 국가뿐만 아니라 자기 국민을 향해서도 전쟁을 선포했다”며 “그의 죽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만 그가 재판받고 감옥에 가길 원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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