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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방식이다” 전광훈 ‘아들 암매장 논란’에 홍준표 한마디

입력 : 2025-02-08 17:43:13 수정 : 2025-02-08 17: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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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목사, 30여년 전 아들 시신 암매장 밝혀 논란
홍 시장, 전 목사 '사이비목사' 비판하며 적대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30여년 전 숨진 첫째 아들의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생존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7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 한 지지자가 올린 전 목사와 관련한 해당 게시물 밑에 “생존방식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전광훈 저 양반은 사탄도 울고 갈 놈이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에는 전 목사가 2023년 5월 유튜브 채널 뉴탐사와 인터뷰에서 신생아였던 첫째 아들을 남몰래 산에 묻은 사연이 담긴 기사 내용이 담겼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그날 저녁에 (아내와) 밤새도록 싸우다가 내가 목회를 안 하겠다고, 사표를 내겠다고 선언했다”며 “내가 사표 내러 나가는데 우리 아들이 우니까 집사람이 ‘아기 우니까 기도해 주고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붙잡고 기도하는데, 내 입이 내 마음대로 안 됐다. ‘주님 이 생명을 주님께서 거두시옵소서’라고 했다”며 “기도 끝나고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이 ‘죽은 애를 왜 데리고 왔느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애가 (기도하기 전에는) 울기만 했지, 괜찮았다. 근데 집사람이 업고 가는 사이에 죽은 것”이라며 “의사는 법적으로 죽은 애가 오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게 돼 있어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서 안수집사 역할을 맡고 있던 담당 경찰이 ‘문제 삼지 않을 테니 아이를 뒷산에 묻으라’고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경찰이) ‘신고 안 받은 거로 할 테니, 정식 장례식을 치르면 안 된다. 사모님과 같이 야산에 가서 애를 묻어달라. 묻어주면 내가 이걸 처리해 주겠다’고 말했다”며 “그 안수집사님은 정말 천사 같았다. 그래서 시체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다. 30년 전이니까”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re:탐사’가 올린 영상에선 2년 전 해당 인터뷰를 했던 기자를 향해 “내가 왜 (당신) 전화를 안 받냐면 (당신이) 내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 그때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해당 기자는 “제가요? (당시 영상을 보고) 검찰에서 (고발)했나 보네”라고 답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선동 혐의 관련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전 목사는 “내가 내 아들을 죽였다고 했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에 기자가 “시체를 묻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영아 유기”라고 지적하자 전 목사를 대답을 피하며 자리를 떠났다.

 

형법 제161조에 따르면 사체를 손괴하거나 유기, 은닉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사체은닉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홍 시장의 ‘생존방식’ 발언엔 전 목사의 행태를 비판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그동안 전 목사에 대한 적대감을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전 목사는 2023년 3월 당시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 발언을 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홍 시장이 비판하자 집회에서 “홍준표 이 XX이 어디라고”라며 욕설을 섞어 비난했다. 또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라. 정신 나갔다” 등의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런 일”이라며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후에도 “하나님도 잘못하면 나한테 맞는다는 사이비목사가 활개 치는 세상”이라며 전 목사를 비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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