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눈 구경하기 힘든 창원에 눈이 펑펑 내려 창문을 열어보니 누군가가 써놓은 ‘모두 파이팅’ 글귀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는 가슴이 뭉클했어요.”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에 사는 24살 이채은씨는 12일 오전 “밖에 눈이 오고 있다”는 아버지 말을 듣고는 부리나케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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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지역인 창원에서 눈 구경을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내리는 눈을 보기도 쉽지 않은데 쌓이기까지 했으니 창원시민 모두 어안이 벙벙했을 터였다.
한참 내리는 눈을 구경하던 이씨는 문득 시선이 아래로 향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 펼쳐진 것을 보고 또 놀랐다.
주차장 바닥에 소복이 쌓인 눈에 사람들이 지나간 발자국과 함께 ‘모두 파이팅’이라는 글귀를 누군가 적어 놓았던 것이다.
크게 적어 놓은 이 글귀는 아파트 고층에서도 또렷하게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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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눈이 쌓여 출근은 어떻게 하지 걱정도 잠시 ‘모두 파이팅’ 글귀를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했다”며 “누군가가 따스한 마음으로 적어놓은 글귀를 보니 아직 겨울이지만 훈훈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부터 눈이 내린 창원의 적설량은 2.7㎝를 기록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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