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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다고요?”…20·30대 성지로 급부상한 ‘이곳’

입력 : 2025-02-19 05:00:00 수정 : 2025-02-18 20: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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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상품 아울렛보다 저렴하게 판매,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소비자 주목

철 지난 이월 상품,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제품 구매할 수 있어 관심 ↑

서울에 위치한 한 백화점은 작년 대비 매출이 15% 감소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반면 같은 지역에 새로 문을 연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모 매장은 개장 한 달 만에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매장을 찾은 김모(38)씨는 “평소 좋아하는 브랜드의 재작년 겨울 코트를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샀다”며 “유행이 조금 지났지만, 가성비가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장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재고 상품을 아울렛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철 지난 이월 상품이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20·30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백화점들도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오프프라이스 스토어인 팩토리스토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오프프라이스 스토어인 오프웍스도 지난해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의 팩토리아울렛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배가량 늘어나며, 지난해 백화점의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저렴한 쇼핑 장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프프라이스 매장에서는 정가 대비 20~8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으로 불린다.

 

가격 경쟁력의 비결은 백화점이 상품을 직매입·직운영하면서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높은 할인율을 제공할 수 있으며,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신세계 팩토리스토어’가 지난해 연간 거래액 1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실제 이랜드 팩토리아울렛 광명점의 경우 20·30대 신규 회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70% 급증했다. 매장 방문객 중 20대 비율도 70%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3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따로 모아 할인 판매하는 ‘스페셜 존’을 신설했다”며 “앞으로도 젊은 층이 자주 찾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물가와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성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오프프라이스 스토어가 이 트렌드에 부합해 백화점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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