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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캠리’ 운전자가 왜 연비를 신경쓰나요? [시승기]

입력 : 2025-02-22 13:12:55 수정 : 2025-02-22 13: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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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한국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가 누적 판매 30만대를 넘어섰다.

한국 법인 설립 24년 만에 거둔 성과이자, 국내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이런 성과의 중심에는 스테디셀러 캠리가 있다.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선 ‘하이브리드=캠리’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다.

 

지난 17일부터 22일 까지 캠리를 3일간 시승해 보니 이번 모델(2025년식)은 전 모델에 비해 스포츠성(주행성)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느껴졌다.

 

지금까지 연료를 아끼기 위해 정속 주행하는 캠리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연비는 물론 주행 성능도 빼놓지 않은 특징을 보였다.

 

연비는 리터당 최대 25km를 확인했다. 막히는 출퇴근 구간에서도 15km 이상을 손쉽게 넘겨 연비를 신경 쓰고 차를 타는 일은 없다.

 

캠리를 타면 차가 알아서 연비를 신경써준다는 느낌이다. 이에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번 시승은 단순 연비 측정이 아닌 급가속, 급출발 등 최악의 운전 상황을 가정해 진행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며 급가속, 급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때론 뻥뚤린 길을 만났을 때 가속 패달을 밟아 보고 싶은 게 남성들 마음이다.

 

스포츠 모드는 높아진 주행 성능만큼이나 연료를 더 소비한다. 그래도 16km/l 이상은 보장됐다.

 

향상된 주행 성능은 가속감에서 드러난다. 가속 패달을 밟으면 굼뜸 없이 가속이 가능했다. 또 청각적으로도 이런 가속감을 느낄 수 있게 엔진음도 함께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캠리는 엔진음과 RPM만 올라가는 게 아닌 주행 속도가 높아지는 게 한 눈으로 확인 됐다.

 

다만 이 엔진음이 누군가에겐 소음으로 들릴 수 있다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가속하면 엔진음이 커지는 건 그 어떤차도 마찬가지겠지만 캠리의 경우 소리가 더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행 중 창문쪽에서 들리는 풍절음도 그렇다.

 

앞서 렉서스 ES300h를 시승한 터라 NVH 부분에선 아쉬움이 컸다. NVH란 소음(Noise), 진동(Vibration), 불쾌함(Harshness)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충격에 따른 불쾌함은 승차감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이번 시승은 잘나오는 연비 측정을 위한 게 아닌 차를 악조건으로 밀어 넣고 한 시승이라 소음에 대한 부분이 아쉬울 수 있다. 일상에서 주행할 땐 이런 아쉬움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캠리를 보다 재미있게 타기 위해서는 에프터 마켓에서 흡음재 시공을 하는 걸 추천한다.

실제 보닛을 열어보니 철판만 덩그러니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이중 접합유리가 사용되지 않아 RPM을 높게 쓰는 고속 주행에서 소음이 실내로 유입된다.

 

정속, 연비 주행을 위해 캠리를 선택했겠지만 그렇게만 타기엔 차의 성능이나 세팅된 방향성을 느끼기 힘들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이밖에 전 모델보다 진화한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만족스럽다.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량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은 차선 인식이 어려운 구간에서도 앞 차량을 인식, 주행 차선을 중앙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핸들에서 손을 잠시 떼도 알아서 차선 중앙 유지 기능으로 운전의 편의를 더한다.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HEV)’는 지난해 11월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9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자인, 성능 및 상품성이 대폭 강화된 게 특징이다.

 

특히 2열은 상급 모델보다 더 훌륭하다. 차급에 부담스러울 정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돼 있다. 한국 운전자들이 필수로 꼽는 열선시트도 기본 적용돼 있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2001년 판매량 841대를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7월, 누적 판매량 30만798대를 넘어섰다.

 

한국토요타는 2014년 6월 누적판매량 10만대(10만426대)를 넘어선 뒤 처음 10만대까지는 14년이 걸렸지만 20만대와 30만대 달성까지는 각각 5년의 시간만이 추가로 소요됐다.

 

빠른 성장 비결은 토요타그룹의 상품 다변화 전략인 ‘멀티패스웨이’에 있고 그 대표 모델은 캠리일 것이다.

 

또 한국토요타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탄소중립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제품군도 친환경성을 더욱 부각한 제품들로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역성장했지만, 한국토요타 제품들이 꾸준히 사랑받은 비결로 꼽히고 있다.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글·사진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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