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달탐사선 다누리가 당초 계획보다 2년 연장된 2027년까지 운영하기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누리의 연장 임무 궤도 진입을 위한 고도 하강 기동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다누리 고도는 기존 평균 100㎞에서 평균 60㎞로 낮아졌으며, 이 궤도에서 7개월간 달 주위를 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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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도 하강 기동은 전날 오전 11시 10분쯤 시작됐다. 고도 하강 기동은 임무 고도를 낮추기 위해 추력기를 사용해 궤도를 수정하는 기동이다. 궤도 정보 분석 결과 다누리는 달 저고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도가 낮아짐에 따라 다누리는 기존보다 낮은 궤도에서 달 표면을 더욱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궤도 변경에서는 고도 하강 기동과 함께 내달 14일로 예정된 개기월식에 대비해 궤도 위상을 조정하는 기동도 동시에 수행됐다. 개기월식 동안 장시간 태양 빛이 차단돼 전력 생성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다누리의 공전 궤도를 조정, 태양 전력 생성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다누리의 임무 연장 기간 과학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연구진들이 빈틈없는 관제 업무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새로운 임무 궤도에서도 '달을 모두 누린다'는 다누리의 뜻처럼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첫 달탐사선 다누리는 2022년 8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나갔다. 2022년 12월27일 발사 145일차에 달 임무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2023년부터 예정된 과학연구를 진행했다.
다누리는 지구∼달 전이 과정에서 성공적인 발사·관제·항행으로 약 30㎏의 연료를 절약했다. 2022년 말 기준 약 86㎏의 연료가 남은 것을 감안해 1차로 올해 말까지 2년간 임무를 연장했다. 이어 이달 초 잔여 연료량과 상태 등을 분석해 2027년까지 수명을 더 연장하기로 결정됐다.
다누리는 앞으로 7개월 동안 저고도 임무를 수행한 뒤 이후 별도 궤도 조정 없이 장기간 궤도 운영이 가능한 최소 고도 60㎞, 최대 고도 200㎞의 달 동결궤도(달의 중력 분포 특성 때문에 자연적으로 궤도가 유지돼 연료 소모가 적은 구간)로 진입해 2027년 말까지 운영하게 된다. 동결궤도에서 임무를 다한 다누리는 마지막으로 3개월간 서서히 달착륙과 유사한 고도까지 내려간다. 이를 통해 달착륙에 필요한 기술을 시험한 뒤 2028년 3월 달과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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