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시범경기서 MLB 또 ‘노크’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야구선수들이 모이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설 마지막 기회가 바로 21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다. 특히 40인 로스터(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시범경기 기회는 더더욱 절실하다.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이 대표적이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의 초청선수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참가해 로스터 진입을 노린다. 고우석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달러(약 65억원)에 계약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5월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고우석은 마이애미에서도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고 성적도 44경기 4승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로 부진했다. 이번 시범경기가 마이애미 구단이 고우석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로 보이는 만큼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 고우석은 지난해의 경우 계약이 늦어지면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감안, 올해는 일찍부터 미국으로 가 몸만들기에 주력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그나마 고우석은 최지만(34)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최지만은 역대 한국인 야수 빅리거 중 추신수(16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긴 8시즌을 뛰었지만 지난해 6월 뉴욕 메츠와 결별한 뒤 지금까지 소속팀이 없다.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하며 MLB 복귀를 노렸지만 대부분 마이너리그행 조건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요구해 응하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현실을 받아들인 최지만은 KBO리그 데뷔와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다 지도자로 활동하고 싶은 계획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