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21일 현대차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서한에서 “당사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대규모 투자, 일자리 창출, 경제적 기여를 강조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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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본격화와 하이브리드차(HEV) 생산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중요도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향후 정책 변화가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높은 성장성을 가진 신흥 지역에서의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마존, 웨이모, 제너럴모터스(GM) 등과의 전략적 협력 또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 판매한 차량 중 63만7638대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HMGMA의 생산 능력을 연 30만대에서 50만대로 높이고 앨라배마 공장(35만6100대), 기아 조지아 공장(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총 119만6100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마존을 통한 자동차 판매를 개시했고 웨이모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협력 중이다. GM과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공동 개발·생산하는 등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무뇨스 사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 등으로 인한 전기차 시장 리스크와 관련한 구상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출시될 10개 차종에 전기차, 내연기관차(ICE), 하이브리드차(HEV)가 모두 있다면서 “파워트레인별 라인업 확대는 당사의 유연한 대응을 상징하고 미국 전기차 세액 공제 정책 변화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분들의 수요에 기반한 HEV, EREV(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 ICE, FCEV(수소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전동화 전환 또한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날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남양연구소 대강당 현장에 임직원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타운홀 미팅은 온라인으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중계됐다. 1만5000명 이상의 직원이 이를 지켜봤다.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및 미주권역 담당으로 합류해 북미지역 최대 실적을 잇달아 경신했다. 그는 2022년 미주, 유럽, 인도 등 해외 권역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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