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급 인사들이 닛산자동차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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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에 따르면 테슬라 이사를 지낸 미즈노 히로가 이 계획을 이끌고 있으며 닛산 이사회도 이를 알고 있다.
이들은 테슬라가 미국 내 닛산 공장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보고 테슬라가 닛산의 전략적 투자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닛산은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에 조립 공장이 있다. 총 100만대 생산이 가능하나 지난해 52만5000대 생산에 그쳤다.
테슬라는 과거 자동차 회사에 직접 투자한 적이 없고 자율주행이나 로봇공학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하지만 미국 공장 제조를 늘릴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FT는 짚었다.
닛산은 지난해 말부터 혼다와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달 초 협의 중단을 발표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동안 닛산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온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혼다에 협업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번 테슬라 투자 유치 계획에는 폭스콘의 닛산 전면 인수를 막기 위해 폭스콘을 소수 투자자로 포함하는 가능성도 담겼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 이후 도쿄증시에서 닛산 주가는 전장 대비 11.5%까지 올랐다가 9.5% 상승으로 마감했다. 닛산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으며 테슬라와 미즈노 전 이사도 답변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테슬라 공장이 바로 상품이다. 사이버캡(로보택시) 제조 라인은 자동차 업계 다른 어떤 것과도 다르다”라고 썼다. FT는 닛산 공장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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