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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코인은 괜찮나?”…2조원대 해킹 ‘역대 최악’, 北 소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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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23 05:32:43 수정 : 2025-02-23 05: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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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에서 2조원이 넘는 코인이 탈취 당했다. 가상화폐 역사상 최악의 해킹으로 꼽히는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북한 해킹 조직이 지목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에서 2조원이 넘는 코인이 탈취 당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해킹을 당해 14억6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코인이 탈취 당했다.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 벤 저우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이로 인해 14억6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지갑에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도 “약 14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며 “이 자금이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며 매각되고 있다”고 엑스에 게시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으로 꼽히고 있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일일 평균 거래량이 360억 달러(약 51조7860억원) 이상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다.

 

블록업체 분석업체 난센에 따르면 이날 바이비트에서 해킹당한 자금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파생상품으로 구성됐다.

 

바이비트의 조사를 돕고 있는 블록체인 보안 기업 파이어블록스도 “이번 해킹은 지난해 발생한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에 대한 공격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건 모두 북한 소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은 와지르X에서 2억3490만 달러, 라디언트 캐피탈에서는 50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Bybit)가 2조원대 역대 최대 규모 해킹 피해를 입은 가운데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북한은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해킹을 통해 가상화폐를 탈취해 현금으로 세탁한 뒤 핵무기 개발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해 발생한 6억6000만달러(한화 9600억원) 규모 암호화폐 탈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또 2019년 11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보관돼있던 이더리움 34만2000개가 탈취된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 등 2개 조직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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