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단속 실적 우수 3명 특진
김지훈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위는 지난해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이 판매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 일대에 잠복했다. 유흥주점은 영업 방해라고 반발하는 업주 저항 탓에 현장 수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경위는 첩보를 입증하기 위해 해당 주점이 버린 쓰레기 폐기물을 뒤졌다. 거기서 비닐봉지가 하나 발견됐는데 성분을 감정했더니 필로폰, 대마 등 마약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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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위는 이를 증거물로 해당 주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이들을 검거했다. 김 경위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클럽 등에서 검거한 마약사범은 45명, 압수한 필로폰만 3㎏에 달한다. 김 경위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4일 경감으로 특별승진 임용됐다.
그는 “젊은 이들의 어울리려고 하는 문화와 호기심 등 영향으로 유흥주점과 클럽에서 마약이 전파되고 있다”며 “단속에 대한 소문이 많이 났지만 마약 범죄는 줄어들지 않을 거 같다. 끝까지 찾아가 검거하겠다”고 자신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은 클럽 등 유흥가 일대에서 총 836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196명을 구속했다. 이는 유흥가 일대에서 검거한 마약사범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2021년 161명 수준이었던 유흥가 마약사범은 2022년 454명, 2023년 686명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였다. 유흥가를 중심으로 마약범죄가 판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마약사범 전체로 보면 2021년 1만626명, 2022년 1만2387명, 2023년 1만7817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1만3512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특별단속 과정에서 우수한 활동을 펼친 김 경위와 박성봉 부산청 경위, 이재용 경기북부청 경장 등 3명을 각각 1계급 특진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업주들이 마약금지 스티커를 붙일 정도로 클럽 등 유흥가 일대 마약류 확산 분위기가 꺾인 것은 특진 임용자분들과 동료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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