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막내아들을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주부 김모(40)씨는 오랜만에 봄 옷을 꺼내 입어보다 깜짝 놀랐다. 겨울 동안 추운 날씨에 터틀넥이나 머플러로 가리고 다니다가 파인 옷을 입자 훤히 드러난 목의 주름 탓에 갑자기 몇 년은 늙어보이는 것이었다. 얼굴은 마사지도 자주 하는 등 노화예방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면서도 눈에 잘 띄지 않은 목은 평소에 신경 쓰지 않았던 탓이다. 먹는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노화의 상징인 목의 주름 개선은 노력하기에 달렸다. 자외선을 차단하고 충분히 보습하는 등 평소 관리를 잘하면 목의 나이도 젊어 보이게 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얘기다. 나들이가 많은 봄철을 맞아 소홀하기 쉬운 목 주름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본다.
# 노화의 상징인 목의 주름
요즘엔 얼굴을 보고는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그만큼 평소 관리를 통해 실제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얼굴이 동안이라도 목을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다. 그만큼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받으면서 또 얼굴에 비해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목이다.
겨울에는 옷차림 때문에 목이 잘 드러나지 않아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우나 날씨가 풀리면서 오랜만에 파인 옷을 꺼내 입고서 갑자기 세월의 무게가 확 느껴지는 자신의 목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 봄은 결혼시즌이기도 한데 웨딩드레스를 입는 신부들에게도 목은 얼굴 못지않게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얼굴에는 옅은 잔주름만 생겨도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면서 목은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가 거칠고 주름진 나이 든 목을 만든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목 주름 만든다
주름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지 분비가 줄어들고, 표피층의 세포 회복 능력이 저하되고 진피증의 탄력 섬유인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결합이 파괴, 변형되면서 피부가 처지고 골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개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25세를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목에 생기는 주름은 근육 운동 방향에 따라 가로로 생기는 주름과 나이가 들수록 목의 피부가 늘어지면서 생기는 세로 주름이 있다.
가로 주름의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습관이나 체질에 따라 생길 수 있다. 평소 높은 베개를 베고 자거나 바닥에 엎드려 TV를 보는 습관 등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갑자기 체중이 감소할 때도 목 주름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얼굴을 한쪽으로 돌리고 있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다니는 경우, 또는 한쪽으로만 고개를 젖히거나 하면 특정 주름이 깊어질 수 있다. 평상 시에도 허리를 펴서 목까지 꼿꼿이 유지하며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잠을 잘 때는 몸을 똑바로 해서 눕고 베개는 낮은 것을 선택하여 목이 주름 잡힌 채로 잠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외선이 ‘최대의 적’이다
피부의 탱탱함은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는 물질이 결정하는데 자외선은 탄력 섬유로 불리는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파괴해 버린다. 또한,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의 수단으로 멜라닌 세포를 증가시켜 기미, 잡티, 주근깨 같은 과색소 질환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계절에 관계없이 얼굴뿐만이 아니라 외부에 노출이 되는 목에도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도록 한다.
얼굴뿐만 아니라 목도 외부노출이 되는 부위이므로 땀과 노폐물이 많은 부위이다. 따라서 외출 후 귀가했을 때 얼굴뿐만 아니라 목도 꼼꼼히 닦아준다. 특히, 턱과 목 윗부분까지 메이크업을 하는 경우 이 부위의 클렌징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클렌징은 자극이 적은 중성 내지는 약 산성의 비누를 사용하고, 이때 목을 가로로 씻기보다는 세로로 하여 밑에서부터 위로 쓸어주며 씻어준다. 목은 피지선이 적어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에 클렌징 후에도 얼굴에만 화장품을 사용하지 말고 목에도 보습과 영양크림, 혹은 주름개선 화장품을 발라주도록 한다. 이때 탄력강화 크림이나 보습 크림을 이용해 마사지하면 도움이 된다.
# 보편적인 ‘써마지 치료법’ 등 병원 치료법
생활 속 관리에도 목 주름이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고주파 열을 피부 깊숙이 진피와 피하지방층까지 전달해 주름을 치료하는 ‘써마지리프트’가 대표적인 주름 치료법이다. 성형외과적인 방법으로는 부분적인 절개를 통해 늘어진 주름을 당겨주는 ‘목 주름 거상술’도 있다.
최근에는 히아루론산을 피부에 깊숙이 침투되도록 해 혈액순환과 수분 함유를 증가시켜 주름을 개선하는 ‘프라미스 레이저’요법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마취 없이 간편하게 시술이 가능하고, 얼굴은 물론 특히 목과 손, 발 같은 까다로운 부위의 주름에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히아루론산이란 탄력섬유(엘라스틴)와 결합섬유(콜라겐) 사이에 존재하며 피부 보습 효과가 뛰어난 생체 내 물질로 피부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물리적 마찰에 의한 윤활 효과 및 세균 등의 침입에 대한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장가연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임현상 반포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

① 마사지 크림을 적당량 목에 바르고 손바닥으로 아래에서 위를 향해 쓸어올린다. 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목선이 매끈하게 살아난다.
② 목 앞면의 왼쪽은 오른손, 오른쪽은 왼손으로 쓸어올리듯 마사지한다. 영양 성분이 충분히 흡수되도록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③ 목 뒤쪽은 양손으로 힘을 주면서 아래에서 위로 쓸어올리고 목뼈를 끼고서 아래에서 위로 짚어 올라가듯 누른다.
④ 손바닥 전체로 어깨 관절점 위를 바깥쪽으로 넓게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다. 그런 다음 목을 아래에서 위로 집어주듯 쓸어올린다.
자료:고운세상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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