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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나는 여름’ 액취증·다한증 때문에…

입력 : 2009-08-02 17:02:58 수정 : 2009-08-02 17: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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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불쾌감 주는 땀 관련 질환 증상·예방법
영업사원인 강신욱(35)씨는 요즘 같은 무더위가 여간 고역이 아니다. 남들보다 땀이 많이 흘리는 체질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겨드랑이와 가슴과 등이 땀으로 젖는다. 거래처 미팅이라도 있는 날이면 땀 냄새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것이 아닌지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강씨와 같이 땀 때문에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이와 관련해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스스로 땀의 양과 냄새로 불편을 느낀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며 “평소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샤워를 자주 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온 조절 기능을 하는 ‘땀’

땀은 체온을 조절해 몸에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분비된 땀은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식혀 체온이 정상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조절한다. 또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고 몸 안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해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땀을 분비하는 땀샘에는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의 두 종류가 있다.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젖꼭지·음부 부위에만 존재하고, 에크린샘은 전신의 피부에 분포한다. 땀 자체는 냄새가 없지만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은 피부가 습해 세균 감염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액취증 같은 체취의 원인이 된다.

다한증인지를 알아보는 자가 테스트법도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는지 살펴보거나 티슈 한 장을 5×5㎝ 정도 잘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부착한다. 티슈를 다 적실 정도면 보통 이상의 땀을 배출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요오드 반응 검사도 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에 요오드 용액을 골고루 바른 뒤 마르게 놔둔다. 손에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마르면 그 위에 녹말 가루를 고르게 펴 바르고 반응을 지켜본다. 다한증의 경우 5분 이내에 녹말가루가 진보라 빛으로 빠르고 진하게 변한다.

◇다한증
■자율 신경계 이상 ‘다한증’

정상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은 0.5∼0.7ℓ가량이다. 여름철이나 운동을 할 때는 10ℓ까지도 흘린다. 적당한 땀은 건강에 좋지만 비정상적으로 땀이 많이 나면 ‘다한증’이라 할 수 있다. 주로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며, 환자의 25%는 가족력이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울혈성 심부전증 등과 같이 열을 많이 내는 질병이 있어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다한증은 ‘전신성 다한증’과 ‘국소성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국소성 다한증의 경우 손에서 땀이 많이 나 글씨를 쓸 때 종이가 찢어지기도 하고, 컴퓨터 키보드에 땀이 흘러드는 등의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악수를 할 때에도 상대방이 느낄 불쾌감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대인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치료법은 약물치료를 비롯해 교감신경절제술, 이온영동요법, 보톡스 등이 있다. 약물치료법에는 바르는 약으로 염화알루미늄 성분의 땀 억제제가 있다. 잠자기 전 마른 피부에 발랐다가 아침에 일어나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일주일에 두세 번 바르면 효과가 있다. 먹는 약으로는 땀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에 대항하는 항콜린제가 있다.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단점이다.

외과에서 시행하는 ‘교감신경절제술’은 가슴 안쪽으로 흉강경을 넣어 땀의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감신경을 잘라 얼굴과 손, 겨드랑이의 땀 배출을 막는다. 수술한 부위에는 땀이 나지 않는 대신 새로운 부위에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을 보일 때도 있다. ‘보톡스’는 손이나 발바닥 같은 부위에 사용된다. 보툴리눔 독소가 땀 분비를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차단한다. 피부에 약 1cm 간격으로 주사를 놓으며, 시술 후 1∼2주가 지나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3∼6개월 정도만 효과가 유지되는 것이 단점이다.

이온영동요법은 전기의 힘으로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을 피부나 점막으로 국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 통증이 없고 치유 시간이 짧다. 또한, 전신 부작용이 없고 모든 부위의 다한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액취증
■세균감염에 의해 생기는 ‘액취증’

흔히 암내라고 부르는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 감염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생긴다. 시기적으로는 아포크린샘의 크기가 커지고 땀의 분비량도 많아지는 사춘기 때 시작되며 이는 중년기까지 30∼40년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으면 샤워를 자주 하고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리거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데오도란트도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은 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민감한 피부에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자극이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흡입술이 효과적이다. 겨드랑이를 0.5cm 이내로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아포크린샘을 파괴한다. 땀샘 조직을 골고루 파괴하므로 남아 있는 땀샘 조직에 의한 액취증 재발은 없는 편이다. 수술 자국이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샘이 있는 피하지방층만을 주로 파괴하므로 출혈과 통증도 거의 없다는 것이 시술의 장점이다.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는 겨드랑이 제모 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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