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진(28·사진)씨는 글로벌 숙박 사이트 운영업체인 ‘윔두코리아’(www.wimdu.co.kr)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이다.
윔두코리아는 여행자들을 전 세계 아파트와 고급 빌라, 단독주택, 별장 등을 가진 주인들과 직접 연계해줘 일종의 홈스테이(homestay)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텔은 너무 비싸고, 싼 잠자리는 불편해서 꺼리는 여행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온라인 기반 다른 회사들처럼 윔두코리아 역시 한씨를 비롯한 20대 후반이 임원이라는 중역을 맡고 있다. 그렇다고 윔두코리아가 의욕만 앞서는 젊은이들의 소규모 인터넷 업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본사인 독일 윔두는 전 세계 16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주, 유럽, 아시아 100여개 도시에 약 1만1000개의 홈스테이 숙소가 등록돼 있다. 윔두코리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
한씨는 “한국 본부의 최소 인원을 빼면 80여명의 직원이 아태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집을 제공하는 호스트(주인)와 숙박시설을 검증하고, 여행객들의 요청이 있을 때 언제든지 현지에서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윔두코리아의 강점은 여기에 있다. 단순히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반해 숙박 장소를 연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단한 통역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한 ‘스마트(smart)한’ 방법으로 안전(safe)하면서도 저렴한 비용(save)으로 전 세계 호스트와 여행자를 연결해주는 ‘3S 소셜 숙박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등 전 세계로 확산하는 우리나라 대중가요 등 한류 열풍으로 윔두코리아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늘고 있다. 한국에는 85곳의 숙박시설이 확보돼 있고, 100여곳은 검증 중이다. 이 가운데 약 10%의 전문적인 민박 업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북촌, 한옥마을 등 개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구글코리아와 NHN 등 쟁쟁한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했던 한씨는 “20대에 꼭 한번 내 손으로 사업을 해보고 싶어 윔두코리아를 선택했다. 아직 작은 규모지만 직접 하나하나 꿈을 일궈가는 과정이 행복하기만 하다”며 “특히 나이 든 노부부들이 외국인들과 어우러져 한국 문화를 가르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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