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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메이도프 사태’ 스탠퍼드… 오바마에 3만弗 기부 파문 확산

입력 : 2009-02-20 21:09:31 수정 : 2009-02-20 21: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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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등 전·현직 의원 140명에 정치헌금 ‘제2의 메이도프 사태’로 불리는 스탠퍼드 파이낸셜 그룹 사기 사건이 미국 정가와 세계 금융시장에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비당파적 기구인 ‘책임정치센터(CRP)’의 자료를 인용해 스탠퍼드그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운동 캠프에 3만1750달러(약 4800만원)의 선거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80억달러 규모의 양도성예금증서(CD) 판매 사기혐의로 고발당한 스탠퍼드그룹이 가장 많은 기부를 한 정치인은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4만5900달러)과 피트 세션스 공화당 하원의원(4만1375달러)이었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부금은 3번째로 많은 금액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 측근은 “오바마 대통령이 스탠퍼드에서 직접 받은 4600달러(약 700만원)는 자선단체에 기부했다”며 “나머지 돈은 스탠퍼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 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2만8150달러를 기부받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과 빌 넬슨 의원 등은 “스탠퍼드와 관련된 돈은 전부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스탠퍼드그룹은 지금까지 총 72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썼으며 전·현직 140여명 의원들이 스탠퍼드그룹의 돈을 받았고 이 중 65%는 민주당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촉발된 스탠퍼드 사기 사건은 남미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남미스탠퍼드은행(SIB) 지점에서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지면서 각국 정부가 서둘러 스탠퍼드은행 압류에 나선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를 표방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정부는 “은행을 곧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고, 에콰도르도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자국 내 SIB 2개 지점을 압류했다. 페루와 멕시코도 각각 은행 업무 정지와 금융법 위반 조사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17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고발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스탠퍼드그룹의 앨런 스탠퍼드 회장은 19일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버지니아 프레데릭스버그에서 발견됐다. FBI 리차드 콜코 대변인은 “스탠퍼드 회장에게 SEC 고발 내용을 담은 소장을 송달했으며 체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회장의 개인 재산은 22억달러에 달하며 미국과 카리브해에 위치한 앤티가바부다에 국적을 소유한 이중국적자로 알려졌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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