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나 학교장 추천제를 통한 수시모집만을 고수해온 카이스트가 정시모집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카이스트는 26일 ‘2014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하고 기존의 수시모집 이외에 수능 우수자 전형을 마련, 30명을 수능성적(표준점수)으로 뽑기로 했다.
카이스트 측은 “새 정부의 입학전형 간소화 정책에 맞춰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자는 취지에서 850명 내외의 신입생 가운데 일부를 수능으로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A, 수학B, 영어B와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과학탐구Ⅱ 과목은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해야 하며, 과학탐구Ⅰ을 선택하는 경우 표준점수의 90%만 반영된다.
8월에 시작해 12월 초 결정되는 카이스트 수시모집 탈락자나 다른 대학 수시모집 합격자라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카이스트는 또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 학생들의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을 현재 1명에서 최대 2명까지 가능하도록 추천 인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합격한 131명 가운데 처음으로 합격자를 배출한 학교는 10.6%(14개)에 달했다.
이밖에 학교장 추천전형 및 일반전형에 서류평가 우수자 우선선발제도를 도입해 전형을 간소화했다. 이번 신입생 전형은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 등으로 카이스트 신입생 등록률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달수 입학홍보실장은 “2014년부터는 면접 대상자를 모집 정원의 2배수에서 3배수까지 늘려 잠재력이 있는 창의적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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