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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 과반수 北서 남한방송 접해”

입력 : 2010-06-14 23:35:40 수정 : 2010-06-14 23: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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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중고 학생 144명 설문 탈북 청소년 과반수가 북한에서 남한 방송 매체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선희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탈북 청소년 학교인 한겨레중고교 학생 14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북한 청소년 문화 연구’ 차원에서 설문조사해 14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40명 중 절반이 넘는 79명이 ‘북한에서 남한의 방송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7명은 DVD 등을 통해 영화를, 43명은 비디오로, 15명은 TV로 남한 방송을 봤다고 답했다.

탈북자가 북한에서 남한의 방송 매체를 접했다고 증언한 적은 있는데, 설문조사를 토대로 구체적인 수치가 드러나기는 처음이다.

‘남한 방송 매체를 얼마나 자주 보았는가’란 질문에 40명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 주민의 남한 매체 접촉 빈도가 낮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어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21명, ‘평생 한 번’ 7명, ‘1년에 한 번 정도’ 6명, ‘매일’이 5명 등 순으로 파악됐다.

보고 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 응답자는 ‘재미있었다’란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대부분은 주변에 들키지 않기 위해 숨어서 남한 매체를 접했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윤 교수는 “북한 전반의 상황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결과로만 보면 북한이 예상보다 개방돼 있음을 짐작할 수 있어 놀랐다”며 북한에서도 청소년 나름대로 저항적 측면이 있고 그들 나름대로 삶을 영유하는 경향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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