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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제자들과 병상서 ‘대화’

입력 : 2010-10-24 15:13:47 수정 : 2010-10-24 15: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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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힘내세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제자들이 23일 투병중인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신문방송학)를 찾아, 위문했다.

리 교수는 현재 ‘간경화로 인한 배에 물이 차는 복수(腹水)’로 면목동 녹색병원에 입원, 치료 중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이날 80년대 학번을 중심으로 한 제자들은 스승의 투병 소식을 듣고, 병 문안과 함께 강의실에서 나누지 못한 짧은 ‘대화’ 시간을 가졌다.

리 교수는 제자들에게 “사람은 노자의 말씀처럼 무에서 무로 돌아간다”고 말하고, 그 동안 험난하고 다사다난했던 인생 역정을 잠시 회고하기도 했다.

제자들은 “70~8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가장 많은 사상적 영향을 끼쳤고, ‘시대 양심의 대명사’라며 선생님의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자들은 리 교수의 저서 ‘대화’를 한 권씩 들고 직접 친필 사인을 받기도 했다. 리 교수는 흔들리는 손을 제자들과 함께 받쳐들고, 일일이 사인을 통해 제자들의 방문에 답했다.

한편 이날 방문을 주도한 손창연씨(46)는 “앞으로 더 많은 제자들이 지속적으로 병 문안 인사를 통해 스승과의 ‘대화’시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온중 기자 ojhw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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