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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 총기 사건, 우리도 지나친 政爭 자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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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10 19:22:58 수정 : 2011-01-10 19: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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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또다시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제러드 리 러프너라는 이름의 범인이 애리조나주 투산 쇼핑센터 내 식품점 앞에서 행사를 하던 민주당 소속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 일행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고로 연방판사 등 6명이 숨지고 기퍼즈 의원을 포함해 13명이 부상했다. 유대인 출신의 미 정계의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가 총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사회에서 유난히 총기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데에는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미국 특유의 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범인도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 범인은 범행 전 반정부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들을 인터넷에 올렸고 기퍼즈 의원은 지난해 의료보험법안에 찬성한 뒤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이를 고려해 범행 동기를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총기를 난사해 무고한 시민과 정치인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나친 독설과 정쟁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년을 과격행동으로 몰아갔다는 자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딕 더빈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유독성 표현들은 자칫 불안정한 사람으로 하여금 폭력도 허용되는 행동이라고 믿도록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정치적 표현을 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분히 설득력 있는 지적들이다. 우리 정치권도 이런 점에서는 반성해야 한다. 특히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기퍼즈 의원을 낙선 살생부에 올리고 총기 십자선 과녁의 표적으로 삼은 것은 지나치다.

사건 현장에서 용감한 시민들이 몸을 던져 범인의 추가 범행을 저지해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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