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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무기라던 'K-2', 독일산 부품 썼는데…

입력 : 2012-10-16 10:58:18 수정 : 2012-10-16 10: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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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차기전차 ‘심장’ 파워팩
독일산 채택 후 결함만 11건
11일 열리는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서는 K-2의 ‘심장’이랄 수 있는 파워팩(엔진+변속기)이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1차 양산분 100대에 독일산 파워팩을 달기로 결정한 뒤 국산 제품 개발업체의 반발에 이어 이번에는 수입키로 한 독일산에서 문제가 터져나온 때문이다.

방위사업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2 전차 100대에 장착될 전자제어 연료분사 방식의 독일산 파워팩은 잦은 고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험개발 중이던 2008년 12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K-2 전차 고장원인 분석보고서에는 엔진의 핵심인 연료분사장치(인젝터) 이상이 자주 발견됐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독일 현지에서 기술자가 방한해 수리하는 동안에도 엔진과 변속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된 신뢰성 문제만도 11건에 달한다. 특히 독일산 파워팩은 독일 이외의 나라에서는 양산된 실적이 전무한 데다 대당 가격 또한 국산에 비해 6억40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흑표전차의 독일산 파워팩 수입 결정에는 6년간 1280억원을 들여 연구 개발한 국산 파워팩 개발이 불완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6일에는 겨울철 혹한기 운용시험평가를 앞두고 국산 파워팩을 장착한 K-2 전차에서 실린더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의 이면에는 군의 과도한 요구성능에 맞춘 잦은 설계 변경 등이 자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군의 전력화 소요를 고려하다 보면 그렇다고 무작정 국산화를 밀어붙이기도 어려워 딜레마”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일각에선 군의 성화에 떠밀려 국산제품은 뒤로한 채 무조건 외국산을 들여오는 방산정책의 조급함이 열악한 국내 방산업체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더욱 위축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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