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들은 장쯔이의 영어 발음부터 옷 차림, 매너 등 모든 것에 트집을 잡고 있다. 특히, 홍콩 언론들은 지난 3월 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장쯔이를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홍콩의 주요 언론들은 시상자로 나선 장쯔이의 영어 발음이 베이징 억양이 들어가 촌스럽다거나 장쯔이가 카드를 읽을 때 입술이 떨렸으며, 수상자와 포옹하고 악수하는 것을 잊었다고 비난했다. 또 이날 장쯔이의 사진 설명에 대해서도 ‘젊은 생기가 부족하다’고 썼으며, 또 다른 언론은 장쯔이가 이날 입은 회색의 아르마니 드레스에 대해서도 ‘지저분하다’거나 ‘20년 뒤쳐졌다’고 보도했다.
장쯔이에 대한 이같은 비난은 때로는 악의적이기까지 하다. 일례로 지난 2004년 홍콩의 파파라치 사진을 주로 싣는 한 주간지는 장쯔이가 상점에서 선반 밑에 있는 물건을 고르기 위해 쪼그려 앉아 있는 사진을 싣고는 ‘장쯔이가 우리 대륙 동포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조롱섞인 캡션을 달았다. 중국인들이 기차역 등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앉을 자리가 없을 때 쪼그려 앉곤 하는 것을 빗댄 것이다.
이같은 홍콩인들의 도 넘친 비난에 대해 장쯔이는 지난 2004년 영국의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인들이 가진 중국 대륙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장쯔이는 “홍콩 사람들은 어떻게 나 같은 중국인이 국제적인 영화 스타가 될 수 있나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생각할 때 중국은 촌스러운 나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장이모우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알려진 장쯔이는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으로 할리우드까지 사로잡으며 세계적인 톱스타로 떠올랐지만 이같은 장쯔이의 빠른 성공으로 인해 홍콩 언론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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