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박 시장의 입당식이 진행된 국회 당대표실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쳤다.
김진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은 고위정책회의를 서둘러 끝내고 당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박 시장을 기다렸다. 박 시장이 나타나자 의원들은 박수로 새로운 당원을 맞이했고 한명숙 대표는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지난 16일 김두관 경남지사에 이어 이날 박 시장까지 입당함에 따라 민주당은 4ㆍ11 총선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반색했다.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민주당 소속 단체장은 9명으로 늘었다.
한 대표는 환영사에서 "저희가 정말 큰 힘을 얻었다"며 "그동안 마음은 한 가지였지만 몸이 떨어져 있었다. 이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민주당의 혁신과 공천혁명 필요성을 거론하고 야권연대를 위한 통큰 양보를 주문하는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개혁과 쇄신, 혁신과 통합에 민주당이 인색한 게 아니냐는 국민의 우려에 마땅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공천의 혁명없이 새로운 정치는 없다. 진심의 문을 열어 더 양보하고 야권연대의 감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뒤이은 기자간담회에 광역자치단체장회의 소집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의 역할에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중앙정부나 국회가 (지방정부를 위해) 바꿔야 하는 법률이나 예산, 정책이 굉장히 많다"며 "민주당 광역단체장만이라도 모여 총선 과정에서 이런 것들을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는 질문에 대형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 문제를 거론한 뒤 "SSM의 진출을 제한하는 상생법에 따라 (지자체가) 조정할 권한이 있지만 더 강화돼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뉴타운 정책기조를 전면 수정한 것에 대해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제시한 안 이상 있을 수 없다"며 "제갈공명이 돌아와도 이 이상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을 주도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원칙적으로 안 원장같은 분도 민주당에 와서 함께 경쟁하고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그는 전날 아들의 병역의혹이 해소된 영향 때문인지 한결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입당 타이밍이 절묘하다"는 말을 웃음으로 받아넘긴 뒤 "제가 특별히 (입당 날짜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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