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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 현실은…

입력 : 2012-06-22 10:29:54 수정 : 2012-06-22 1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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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여성공무원 10년새 10만여명 ↑… 절반 육박
행정·외무고시 합격 급증… 고위직 비율 13%로 늘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여성 대통령 시기상조론’ 발언이 정치·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공직 사회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공무원들의 숫자와 비중이 절대적으로 늘어난 것은 물론 고위직 가운데 여성 비율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행정부 국가직 공무원 62만2737명 가운데 여성 공무원은 29만3917명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했다. 국가직 공무원의 절반가량이 여성인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66%), 여성가족부(59.4%), 보건복지부(55.3%), 식품의약품안전청(51.8%) 등 일부 부처는 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인 2000년만 해도 35.6%에 그쳤으나 2004년 40.4%로 처음으로 40%에 진입한 뒤 2006년 43.8%, 2007년 45.2%, 2008년과 2009년 46.1%로 해마다 늘어났다. 숫자로 보면 10년 사이 10만6656명(36.3%) 이상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전체 공무원수가 9만6041명(15.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의 비약적인 증가는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행정·외무고시를 비롯한 관리직을 임용하는 각종 5급 공채 시험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행안부가 이날 발표한 2012년 5등급 외무공무원 공채 최종 합격자 32명 가운데 17명(53.1%)이 여성이었다. 2000년만 해도 20%에 그쳤던 외무고시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7년 67.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이래 다소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들이 거의 없었던 행정고시(기술직)도 2000년대 들어 여성 합격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23.6%를 차지했다.

고시에서 여성 합격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히 ‘여성 간부’의 숫자가 크게 늘면서 공직사회에서 여성의 위상도 높아졌다.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수는 2000년에 총 420명에 불과했으나 2010년 말에는 2143명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5급은 315명에서 1700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전체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도 4.1%에서 13.7%로 크게 높아졌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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