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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아열대화 … 과일 생산지도 바뀐다

입력 : 2012-08-20 09:07:23 수정 : 2012-08-20 0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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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한라봉·청양 바나나·강릉 밀감 …
평균 기온 올라 재배 성공
지역 특산 과일 개념 변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국내 과일 생산지도가 바뀌고 있다. 19일 농촌진흥청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사과의 고장’ 충북 충주에서 지난 3월부터 달천동 소득작목 시험장(100㎡)에 열대 과일인 이스라엘산 멜론 140그루를 심어 최근 수확했다.

이번에 수확한 멜론의 개당 무게는 2.5∼2.8㎏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멜론(1.2∼1.5㎏)보다 크기가 더 크고 당도도 13브릭스로 높다.

충주와 인접한 음성군도 2008년부터 멜론을 도입, 현재 15ha 밭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진천군도 2010년부터 5.4ha 밭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해 제주도 특산물로 널리 알려진 한라봉을 2009년부터 3년여간 공을 들여 시험 재배한 끝에 1200그루에서 지난해 11월 첫 수확(9t)을 일궈냈다.

올해는 한라봉 재배 농가가 다섯 농가로 늘어 3ha의 밭에서 25t은 무난히 수확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이 충주산 한라봉을 ‘탄금향’으로 명명했다.

충주시는 전남 영암과 목포 일대에서만 재배하고 있는 아열대 식물인 무화과 700그루를 단월동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시범 재배(1600㎡)해 1.5t을 생산했다.

경기도 여주와 경북 고령군의 농가에서도 무화과 생산 첫 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충남 청양군의 한 농장에서는 아열대성 과일인 바나나 재배를, 강원도 강릉시도 여름밀감 재배에 성공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 영향을 받아 2020년이면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 지역이 전국 경지 면적의 17%로 넓어질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세기 말에는 현재 연평균 기온보다 4도 이상 올라 한반도 대부분 지역은 아열대 기후권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열대 기후대는 연중 가장 추운 달의 평균 기온이 영하 3도∼18도, 월 평균 기온이 10도를 넘는 달이 8개월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충주시 관계자는 “‘나주 배’, ‘경산 포도’, ‘대구 사과’ 등과 같은 지역 특산물 개념이 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남해안에 재배했던 아열대산 과일이 충북북부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김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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