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30)이 후배 여배우들의 롤모델로 불리는 것에 대해 “격세지감”이란 소감을 밝혔다.
손예진은 13일 오후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30대가 되면서 점점 여유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대에는 나 자신과의 싸움부터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까지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다. 나도 낙천적인 성격이 아니라 정신없이 20대를 보냈는데 점점 긍정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14년차의 여배우가 된 손예진은 현재 배우 박하선, 아역스타 김소현 등 많은 후배로부터 롤모델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예진은 “내가 벌써 그런 선배의 위치에 올랐다는 것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저도 신인 여배우일 때 전도연 선배, 심은하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었어요. 하지만 제가 그런 선배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저는 집에서도 현장에서도 늘 막내였고 어린 후배였어요. 그래서 후배들이 저를 롤모델로 생각한다는 말을 하면 몸 둘 바를 몰랐죠.”(웃음)
“점점 선배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자각하지도 못하고 눈 깜짝할 새 선배가 돼버렸다”는 손예진은 “20대 후반에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서른이 되니 딱 선배가 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손예진은 “사실 현장에서는 막내로 지내는 것이 편하다. 그래서 설경구, 김상중 등 선배들이 포진한 영화 ‘타워’의 현장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설경구 등 대선배들을 보면서 ‘저 선배도 나처럼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았던 신인 배우였겠지’하고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들어요. 저도 빨리 누군가의 선배, 롤모델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져야할 텐데 아직은 어색하고 부끄럽네요.”(웃음)
한편 손예진이 ‘홍일점’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 타워스카이에서 벌어진 대형 화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손예진은 갑작스런 참사 속에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타워스카이 푸드몰 매니저 서윤희 역을 맡았다.
12월25일 개봉 예정.
박민경 기자 minkyung@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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