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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과 폐지…“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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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09 17:37:25 수정 : 2013-05-09 17: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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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일부 대학교가 전공 통폐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소월과 주시경 등 문인을 내세워온 배재대학교가 국어국문학과를 없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배재대는 최근 2014학년도 입학정원 42명 감축과 함께 현재 56개인 전공을 53개로 축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학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배재대는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합한다. 사실상 국어국문학과가 없어지는 것이다.

배재대학교는 단과대 이름을 ‘주시경대학’ ‘김소월대학’으로 붙이는 등 문인 배출을 자랑해왔다. 그러나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문과 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농성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구조조정 백지화를 촉구하면서 “학과 통폐합에 관한 내용을 학생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결의대회를 열고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 측은 “국문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국문과 졸업을 원하는 재학생을 위해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하고 학과를 옮기면 제한 없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도현 시인은 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취업과 거리가 멀어 ‘굶는과’로 불리던 시절에도 국문과 폐지는 꿈도 꾸지 않았다”며 “교육부의 대학 줄 세우기가 미친 짓을 넘어 대학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김동환 인턴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안도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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