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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어린이·청소년 10명 중 9명 소변서 방부제 파라벤 검출

입력 : 2013-12-30 06:00:00 수정 : 2013-12-30 14: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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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 노출 땐 성조숙증 등 유발
만 3∼6세서 가장 높게 나타나
다량으로 노출되면 인체의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켜 성장기 어린이의 미성숙이나 성조숙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방부제 파라벤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소변 대부분에서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만 3∼18세 어린이와 청소년 1021명을 대상으로 파라벤류 4종의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메틸과 에틸, 프로필, 부틸파라벤이 각각 97.5, 89.6, 90.5, 26.8%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분석 대상자 거의 모든 소변에서 파라벤이 검출된 것이다.

연령별로는 모든 물질이 3∼6세에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3∼6세의 파라벤류 검출농도는 메틸, 에틸, 프로필, 부틸이 각각 110.4, 16.9, 9.8, 0.7㎍/g-크레아티닌으로 전체 평균 64.2, 10.5, 4.7, 0.5㎍/g-크레아티닌보다 훨씬 높았다. 평가원의 한 연구사는 “3∼6세에서 수치가 높게 나타난 원인을 밝히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문을 통한 상관성 연구에서는 색조 화장품을 자주 쓸수록, 하루 양치질 횟수가 많을수록 소변 중 파라벤 농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검출 농도를 2005년 미국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미국 6∼19세 어린이·청소년보다 메틸·에틸·부틸파라벤은 높게, 프로필파라벤은 약간 낮게 나타났다.

방부제로 쓰이는 파라벤류는 파라옥시안식향산메틸 등의 이름으로 대부분 화장품 보존제로 쓰인다. 또 피부에 바르는 의약품을 비롯해 치약 등의 위생용품, 샐러드드레싱·마요네즈·주스 등의 식품에도 광범위하게 첨가돼 있다.

파라벤이 호르몬 작용 등 내분비계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남아의 미성숙, 여아의 성조숙증 유발 등 매우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덴마크 정부는 프로필·부틸파라벤을 3세 이하 어린이용 화장품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식품의 경우 2009년 이후 메틸과 에틸파라벤만이 정해진 식품에 한해 사용이 허용되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2006년 화장품 원료 지정에 관한 규정이 개정돼 유럽공동체에서와 같이 파라벤류 간 배합한도를 최대 0.4∼0.8%까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SCCS)에서는 프로필파라벤과 부틸파라벤의 배합비율을 0.19% 이하로 낮출 것을 제안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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