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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국어사전 따로 국어원 표준사전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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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01 06:00:00 수정 : 2014-07-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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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사전 데이터 받아쓰는 네이버
관리 부실로 일부 뜻풀이 제각각
‘네이버 국어사전’의 알맹이는 국립국어원이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이하 국어원·표준사전)이다. 2000년대 초반 국어사전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는 2006년 표준사전을 도입했다.

국정사전과 1위 포털의 결합은 의미나 파장이 크다. 표준사전 데이터를 그대로 가져온 네이버 국어사전은 표준사전과 달라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취재 결과 관리 부실로 뜻풀이가 제각각인 사실이 확인됐다. 양측의 허술한 공조가 드러난 셈이다.

네이버는 국어사전의 오류 사항에 대한 시정 조치를 자사 사전 서비스 공식 블로그(blog.naver.com/dic_master)에 정오표로 공개한다. 취재팀은 최근 정오표 31건(2011년 3월∼2013년 12월)에 담긴 뜻풀이 수정 단어 중 무작위로 45개를 뽑아 표준사전과 대조해 5개 단어 뜻풀이가 다른 것을 확인했다.

가령 ‘모르몬교’에 대해 표준사전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와 동의어로 간략히 뜻풀이했다. 그런데 네이버에선 ‘1930년에 미국의 스미스(Smithm J.)가 창시한 개신교의 한 파. 성경전서와 모르몬경을 성전으로 삼으며…(이하생략·사진 참조)’라고 설명했다.

국어원은 “지난해 6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라는 표제어를 추가한 결과”라고 동의어 처리 이유를 설명했다. 국어원 뜻풀이 개정이 10개월이 넘도록 네이버는 그대로 둔 것이다. ‘여호와의증인’, ‘묵주반지’, ‘한계 이익’, ‘대학’ 뜻풀이 역시 표준사전과 네이버 사전이 달랐다.

국어원 모르게 네이버가 뜻풀이를 바꿨다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도 있다. 정오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1년 6월 ‘하느님’의 뜻풀이 ‘가톨릭에서 신봉하는 유일신. 천지의 창조주이며 전지전능하고 영원한 존재로서, 우주 만물을 섭리로 다스린다’의 앞머리 ‘가톨릭에서’를 ‘기독교에서’로 바꿨다. 네이버는 이후 이를 다시 ‘가톨릭에서’로 돌려놨다. 이에 대해 국어원 관계자는 “표준사전의 하느님 항목은 2011년 세 번째 뜻풀이(그리스 정교회와 프로테스탄트 일부 분파에서 ‘유일신’을 이르는 말)를 추가한 것 외에 바뀐 적이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 측은 “당시 서비스 히스토리를 챙겨(파악해)보니 정오표가 잘못 기재된 경우”라며 “바로 가톨릭으로 다시 수정했는데, 이를 블로그 정오표에 반영하지 않은 문제”라고 해명했다.

표준사전의 포털 서비스는 국어정책에서 중요한 문제다. 이에 대한 양측 해명을 들어보면 표준사전 관리의 허술함이 우려된다.

네이버 측은 “국어원이 수정 사항만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넘기기 때문에 적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취재팀 확인 후 뜻풀이가 다른 5개 단어 뜻을 제대로 고쳐놨다. 국어원 관계자는 “혼자서 50만개가 넘는 단어를 관리하다 보니 세심하게 챙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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