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편찬중단 개선 필요” 80% ‘국어사전의 몰락’ 보도에 일부 국민은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시대의 흐름”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과연 그럴까.
국어학자 등 사전 전문가 20명에게 국어사전의 멸종 위기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은 2명에 불과했다.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을 통한 국어사전 이용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포털이 국어사전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선 19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은 한국사전학회(www.korealex.org) 임원 16명과 사전 전문가 4명 등 총 20명에게 국어사전의 위기와 그 해법을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인터넷 시대 도래에 따른 민간 출판사 국어사전 편찬·개정 작업 중단에 대해 국어사전 전문가 16명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를 대세로 받아들인 2명을 뺀 나머지 2명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민간 출판사의 상황이 어려우므로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사전 형태와는 다른 콘텐츠와 서비스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구체적인 의견을 냈다.
국어사전 발전을 위한 포털의 역할에 대해선 “민간 출판사·대학 사전 편찬 지원”(8명·중복응답), “국어사전 라이선스 사용료 대폭 증액으로 사전 편찬에 환원”(7명) 등이 대세를 이뤘다.
‘국어사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묻는 질문(중복응답 허용)에는 “민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국어사전 데이터베이스 구축”(13명)이 가장 많이 꼽혔다. 아울러 “국어사전 편찬을 연구성과로 인정해주는 제도 마련”(11명), “민간 출판사의 국어사전 편찬 지원”(8명), “백과사전 성격의 국어사전이 아닌 표제어의 어원을 정확히 밝힌 정통 국어사전의 편찬”(8명)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국립국어원이 직접 국어사전을 편찬하는 문제에 대해선 “긍정적 측면이 크다” 대 “부정적 측면이 크다”는 의견이 11대 9로 나뉘었다.
특별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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