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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돈으로 행복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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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06 21:17:29 수정 : 2014-11-06 21: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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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 언뜻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일이 행복이라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절반은 틀렸다. 몇몇 연구에서 남을 위해 돈을 쓴 사람이 자신을 위해 돈을 쓴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고 보고한다. 그중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행한 실험은 여러 기사와 책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2008년 사이언스지에 수록된 이 연구 결과의 교훈은 ‘행복 하고자 하면 베풀어라’였다.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물질적인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래서 예전보다 행복한가. 여전히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심지어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인천의 일가족 3명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돈이 없어 마이너스 인생이라는 유서 내용은 당사자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보통은 힘들어도 마음 한편에서 희망의 씨앗이 자라난다. 새로운 꿈을 꾸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계속되는 실패와 그로 말미암은 가족의 어려움이 당사자를 사면초가에 빠뜨린다. 더는 갈 곳도, 피할 곳도 없을 때 그들은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

이성적인 판단과 선택은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가능하다. 그런데 일종의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되면 림프구가 현저히 감소한다.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이혼 또는 별거한 부부, 주변과 교제가 없는 홀로 사는 노인, 실직자에게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다. 림프구는 백혈구의 한 형태로 신체 내 면역 기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결국 몸과 마음이 약화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의외로 많다. 이에 대한 복지정책의 보완이 절실하다. 국가 차원의 정책과는 별개로 이웃에 대한 개개인의 따뜻한 관심이 때로는 더 효과적이다. 만약 주변을 돌보는 일을 남의 일로만 여긴다면, 마음이 가난하다는 방증이다. 자포자기 상태에 있는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이웃도 살리고 자신도 산다.

기부와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특징적인 내용이 있다. 첫째, 기부에 의한 행복은 개인의 수입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많든 적든 줄 수 있는 마음이 행복하다. 무엇보다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그냥 돈을 줘버리는 사람이란다. 그런 면에서 익명의 기부자들은 내밀한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약 2000년 전 인도에서 성립된 카르마 요가(Karma-Yoga)는 베풂의 방식을 가르친다. 희생과 봉사의 길이 행복의 길이라 설파한다. 대신에 베풀지 않은 것처럼 베풀라고 한다. 진정한 베풂은 결과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는 욕망 없는 선행이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성경의 말씀과도 같다. 그러려면 성공과 실패에 초연한 평정한 마음, 모든 존재가 곧 나와 같이 소중하다는 자각이 선행돼야 하겠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얼어 있는 이웃의 마음을 남들 모르게 녹여보는 건 어떨까.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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