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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KAHIS 구축…AI·구제역 신속·정확하게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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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5 20:56:14 수정 : 2014-11-25 20: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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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정부 가축질병 방역 관리대책 점검 〈상〉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AI의 경우 철새 등을 통해 전파되다 보니 발생을 차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확산을 최소화해야 AI 등 가축질병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빅데이터 수집과 과학적 분석 등을 통해 가축질병 발생 시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 방지와 살처분 최소화로 농가 피해를 줄이고 있다. 정부의 첨단화하는 가축질병 방역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시 축산농장·시설 등 방역 대상에 대한 기초정보 부족으로 발생 농장 및 주변 사육현황 파악 등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됐다. 가축질병이 경제·사회적 피해는 물론 국민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는 신속한 대처에 한계가 있다. 정부는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카히스)을 구축해 축산농장의 데이터베이스(DB)화, 위치기반기술(GPS), 지리정보기술(GIS)을 활용한 전자 방역대 설정 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방역업무 수행을 추진 중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빅데이터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과학적 행정인 ‘정부 3.0’이 주요 정책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카히스는 농업 분야의 대표적인 ‘정부 3.0’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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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조치까지 5배 이상 시간 단축

25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카히스는 ICT를 기반으로 AI, 구제역 등 재난형 가축질병의 조기 탐지 및 발생 시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 운용됐다. 카히스 구축으로 축산농장, 축산시설, 축산차량 GPS 정보 등 현장방역에 필요한 기초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고, 지자체 등에 제공됨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방역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카히스는 전국 축산차량(4만7710대) 및 축산시설 방문(일평균 9만건)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카히스 구축 전에는 AI 등 가축질병 발생 시 방역조치를 하는 데 최소 20시간이 걸렸지만 카히스 구축 후 4시간으로 대폭 단축됐다.

카히스 구축 전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되면 신고를 접수한 시·도 가축방역기관(가축위생시험소, 축산위생연구소 등)에서는 유선(공문, 전화, 팩스)으로 해당 시·도, 검역본부, 농식품부에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이후 현장 역학조사반이 신고농장을 방문해 농장주와 면담을 통해 농장 출입자 및 출입차량에 대한 정보를 조사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신고농장 출입자 및 출입차량이 방문한 역학적 관련농장(축산 시설)을 현지방문 또는 전화확인 등을 통해 파악했다. 이어 역학관련 농장이 있는 지자체에 방역 조치사항을 통보하면 해당 농장(시설, 차량)에 대한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역학 조사과정이 농장주의 기억에만 의존해야 하다 보니 정보의 신뢰성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카히스 구축으로 일련의 과정이 대폭 축소되고, 정확성도 높아졌다. 실제 지난달 전남 지역에서 AI가 발생하자 카히스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AI 의심축이 발생한 농가가 이를 지자체에 신고하자 바로 카히스에 해당 신고내역이 등록됐다. 카히스 등록으로 전국 가축방역기관은 실시간으로 해당 신고사항을 인지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지자체와 검역본부, 농식품부 담당자에게는 휴대전화로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 카히스에 구축된 가축방역 GIS를 통해 해당 농장 위치, 주변 농장 간의 위치 및 거리, 진입로 공동 사용 여부, 출퇴근 동선 등을 파악해 이 농장의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조사했다. 동시에 카히스의 축산차량 GPS 정보를 활용해 해당 농장 출입 차량을 파악, 차량이 방문한 다른 축산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또 카히스의 도축 출하정보를 통해 해당 농장의 출하 정보를 확인한 뒤 해당 도축장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까지 실시할 수 있었다.

◆빅데이터로 확산 경로 정확도 향상

농식품부는 가축질병 확산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통신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카히스의 농장 정보, 차량출입 정보 외에 축산차량 이동, 농장 인근 통화량 등 연관 정보를 수집해 질병이 확산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KT와 지난 6월 업무협력 협약식을 체결하고 AI 발생농장 인근 이동전화 기지국의 통화량과 차량이동 경로 등을 역추적해 질병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빅데이터 기반 가축질병 확산대응모델’을 개발 중이다. 실제 일부 지역의 KT휴대전화 기지국 통계자료 분석 등을 활용해 AI 발생농장의 차량 등 출입정보를 분석한 결과와 과거 AI 발생 경로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87% 정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확산 예측모델 정밀화를 위해 축산차량 출입정보와 휴대전화 기지국 통계자료 간 유용성 검증 및 차량·농장별 특성을 분석해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축산 관련 차량에 GPS 장착이 의무화됐지만 미장착한 차량이 있어 이에 대한 행정지도와 함께 GPS 성능도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 소규모 농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으로 이에 대한 정보도 추가로 수집해 카히스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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