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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마음의 毒’ 제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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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04 21:24:34 수정 : 2014-12-04 22: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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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오오.” 김동명 시인은 마음을 호수로 비유했다. 평소 잔잔하게 맑아 보이는 호수도 돌풍이 불면 물결친다.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찌꺼기들이 호수를 흐트러트린다. 우리 마음도 호수와 같다. 별걱정 없이 평온하다가도 막상 누군가로부터 욕을 듣거나 비난받기라도 하면 마음은 곧장 흔들린다. 호수를 흐리는 찌꺼기들처럼 마음에서 별별 생각들이 일어난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마음을 오염시키고 아프게 한다. 일종의 마음의 독소이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불교에서는 마음의 독소로 세 가지를 꼽는다.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서 온갖 걱정과 근심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삼독(三毒)이다. 좋다 여기는 것을 더욱 원하는 마음. 싫은 것에 화나는 마음. 좋고 싫음에 가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마음의 독이다. 이 때문에 윤회의 사슬에 매이니 인생이 고(苦)다.

탐욕은 마치 거센 불길과도 같다. 식욕, 수면욕, 성욕과 같이 본능적인 욕구뿐 아니라 다양한 성취욕들을 잘못 다스렸다간 자칫 마음을 잿더미로 만들지도 모른다. 분노는 칼과 같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끊어내고 서로에게 상처를 남긴다. 어리석음은 어둠이다. 대상을 자기식대로 판단 내리는 오류는 삶을 어둠의 나락에 빠지게 한다.

몸도 마음도 독소에 의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마음의 면역력을 키우려면 마음의 호수 바닥을 청소할 필요가 있겠다. 외부에서 아무리 강한 바람이 분다 한들 청정한 마음 여여(如如)하지 않겠는가.

마음을 해독하는 방법으로 명상이 좋다. 명상은 마음을 단순화시키는 작업이다. 명상은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에 따라 사마타(Samatha) 명상과 위파사나(Vipasana) 명상으로 구분된다. 사마타 명상은 주의를 강하게 집중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호흡이나 소리, 촛불 등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한다. 집중의 결과 수많은 생각이 사라진다. 탐욕과 분노가 제거되면서 고요함에서 오는 자유를 얻는다. 위파사나 명상은 주의를 기울이되 좀 더 부드러운 집중이다. 순간순간 몸과 마음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몸의 느낌,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내식대로 판단하지 않는다. 단지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관찰하는 방법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무지와 어리석음이 제거되면서 지혜로부터 오는 자유를 얻게 된다.

전 세계 가톨릭의 수장 교황 프란치스코는 마음의 해독제로 ‘희망’을 꼽는다. 희망은 암처럼 자라나는 절망에 대한 해독제라 하였다. 최근 그는 터키 이슬람 사원을 방문했다. 이슬람 지도자와 합동예배를 올림으로써 종교 간 화합을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딘 바 있다. 천 년간의 반목에서 화합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빛을 우리에게 안겼다.

삶을 단순화시키면 마음도 단순화된다. 여기에 긍정과 희망, 감사와 용서라는 양식을 섭취하면 마음에 새로운 길이 나기 시작한다. 사실 마음은 길들이기 나름이다. 긍정과 희망적인 생각의 반복은 마음의 길을 새로 닦는 작업이다. 긍정의 신경 고속도로가 깔리면 삶의 패턴이 긍정적으로 변화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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