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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연말, 술 한 잔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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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5 21:33:35 수정 : 2014-12-25 21: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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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인데 술 한잔 하자.” 직장인 박모씨는 오늘도 한잔하러 동창회 장소로 향한다. 물론 엊그제 마신 술의 숙취가 아직 남아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모임인데 빠지기는 아쉽다.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이완 효과, 사람들을 하나로 엮는 소통매체가 바로 술 아니던가.

직장에서 각종 모임으로 이어지는 송년회를 거치다 보면 남는 것이 있다. 사회생활에서의 정이 남고, 우리 몸에서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남는다. 전자는 긍정적이고 후자는 부정적이다. 보통은 전자를 이유로 후자가 무시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아세트알데히드가 남는다는 것은 알코올 섭취가 많았다는 말이다. 위나 장의 점막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분해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이후 아세트산으로 분해됐다가 물과 이산화탄소로 배출된다. 정상적인 알코올 분해과정은 독소를 남기지 않는다. 간의 분해 능력을 초과한 과도한 음주는 잔여 아세트알데히드 덕에 두통과 속 쓰림 등의 숙취를 남긴다.

공동체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음주문화는 서로 주고받는 대작 문화다. ‘너도 한 잔 나도 한 잔, 기분 좋아 같이 한 잔….’ 가수 이남이의 노래 ‘술’에서처럼 한잔 한잔 술이 는다. 손수 따라 마시는 서양의 독작 문화보다 대작 문화인 우리나라 술자리는 만취형으로 이어지기 쉽다. 한국인의 음주량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러시아의 2배, 미국의 4배에 달한다고 한다.

문제는 음주로 초래되는 부정적 결과이다. 일단 몸이 상한다. 술은 물이 아니라 불의 성질이다. 찬 기운을 없애고 순환에 좋아 예부터 한방에서 약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반주 삼아 한 잔만 하는 술은 약주이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쳐도 심신에 큰 부담이다. 위염, 대장염, 궤양, 설사 등 소화기 질환은 약과다. 체내에 저장이 안 되는 알코올 해독을 위해 간에 무리가 간다. 간암을 비롯한 각종 간 질환의 유발원인이 술이다. 이밖에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심혈관계 질환, 정신질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질병에 영향을 준다.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를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습관을 실천하고 음주행태를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술자리가 잦다면 술 한 잔만 하자. 어쩔 수 없는 자리라 하더라도 일반 성인기준 소주 반 병, 맥주 1병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과음했다면 동의보감에 기록된 숙취 해소법 발한이소변(發汗利小便)을 참고하자. 땀을 나게 하고 소변을 배설하면 숙취 해소에 좋다는 이야기다. 꿀물이나 식혜, 칡즙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기본이다. 숙취가 심하지 않다면 몸통을 비틀어주거나 기지개를 켜는 등의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내는 것도 좋다. 알코올은 호흡으로 10% 정도 배출된다. 코로 강하고 빠르게 내쉬는 정뇌 호흡법을 한 후에, 천천히 깊게 복식 호흡을 하는 것도 도움된다.

술에 관한 한 해답은 ‘적당히 마시면 약, 지나치면 독’이다.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법화경을 기준으로 하자면 사람이 술을 마시는 선까지가 적절한 음주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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